1. 성림거 운남쌀국수 in 침사추이
운남쌀국수는 국수도 좀 더 ... 식감이 얇다고 해야 하나 두께감이 훨씬 여리여리하고 국물도 베트남 쌀국수와는 다른 베이스를 사용해서 끓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라면과 다른 일본라멘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나 성림거는 이제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데, 다른 이유보다는 아무래도 신서유기 시리즈에 나왔었던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도, 신서유기 방송을 본 뒤 처음으로 방문해 봤는데 그때가 아마 방송 거의 직후였기 때문인가, 한국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지금은 매장이 원래 있던 곳에서 장소가 바뀌었지만 처음에 공항에서 목적지를 삼고 갈 때는 어렵진 않았다. 우리에겐 구글맵이 있으니까.
1박이지만 사실상 반나절 정도의 침사추이 방문만 가능했던 우리는 알짜배기로 일정을 짜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첫 방문지는 성림거였다. 여긴 꼭 운남 쌀국수 맛집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홍콩 내 맛집이다. 홍콩은 어지간한 식당이 모두 맛집이라 솔직히 어디 한군데를 추천하기가 어렵긴 한데, 동남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은 들러보길 추천한다.
서울에서도 이제 꽤 운남쌀국수집을 찾을 수 있던데, 꼭 시간 나면 가서 먹어보고 비교해 보고 싶다.
위의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만들어 먹는 주문표, 아래는 내가 주문한 국수(아래)와 친구가 주문한 국수다.
2. 홍콩의 클래식 레스토랑, Mak's Noodle.
우리가 찾았던건 사실 콘지와 완탕면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쇼핑을 한바탕 끝마치고 달달한 흑당버블티를 입에 물고 길에서서 식당을 탐색했다. 내 기억엔 아마 이 골목에 이전 성림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그 옆 골목이거나. 어쨌든 침사추이의 약간 아랫동네로 공항버스를 타고 홍콩 리갈 에어포트 호텔로 돌아가기에도 편한 골목에서 식당을 살폈다.
메뉴판이 밖에 나와있었고, 완탕면은 워낙에 관광객에게 흔한 메뉴라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딱히 완탕면 맛집이나 전문점을 찾지는 않았다. 이미 몇 번의 홍콩방문을 통해 어느정도 비슷한 맛을 낸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완탕면이 아니라 콘지였다.
콘지는 홍콩식 아침에 필수적인 메뉴로, 사실 그냥 죽이다. 맨 죽은 plain congee이고, 거기에 다른 토핑으로 고기나 야채류 등이 포함되는 걸로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 근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맛있는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정말이지, 홍콩 항공을 이용하거나 홍콩에 오거나 홍콩식 식당을 방문하면 꼭 그렇게 콘지를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한국에서 평소에는 죽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이지만, 쌀이 달라서 그런걸까 어쩌면 콘지만의 육수가 다른건지 정말 너무 맛있다.
콘지가 아침 메뉴이기 때문에 메뉴판에 콘지가 있어도 판매 시간대가 아니어서 주문은 불가능했다. 그 골목에 있는 모든 식당 중 하나를 고른건데 아무래도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쉽지만, 완탕면도 충분히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그니처 완탕누들을 시켰다. 다른 면이나 메뉴도 워낙에 많아서 고민했는데 내일 아침이 확실히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리 둘 다 서로 좋아하는 완탕면을 1인 1탕 하기로 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에피타이저 그릇인가 싶을정도로 아주 그릇이 작다. 스프같은게 들어갈 법한 그릇으로, 처음엔 좀 아쉬웠지만 우리 둘 다 아주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기도 했고 당일치기 일정이라 환전을 많이 하지도 않은 채 옥토퍼스 카드와 트래블월랫으로만 지내고 있던 중이라 굳이 다른 메뉴를 더 시키진 않았다. 그리고 공항버스 타고 홍콩공항까지 가는 것도 1시간정도 걸리는데다가, 이미 많이 덥고 습하고 지쳤고 내일은 새벽 일찍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메뉴를 주문했다.
맛은 있었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식당이라고 홍보하길래 믿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더니, 직원의 서빙부터 음식 맛과 퀄리티까지 전체적으로 홍콩의 동네 골목 식당이기보다는 정석적인 레스토랑에 들어간 기분이 들수 있는 곳이었다.
3. 공항버스타고 홍콩공항 리갈 에어포트호텔로 돌아가기.
평소에는 A21 버스가 운행한다. 공항과 침사추이를 오가는 공항버스로, 2층버스다. 일정시간 이후에는 새벽까지 N21이 운행한다.
침사추이의 메인 도로인 나단 로드에서 지나다니는 버스이기 때문에 정류장을 찾기 어렵지 않다. 공항 방향으로 가는 것 또한, 나단로드에서 스타의 거리가 있는 남쪽이 아닌 북쪽으로 향하는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된다. 운행은 3~60분 정도로 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워낙에 도심이고 내가 퇴근시간에 겹쳐서 움직이기도 했기 때문에 도착에 여유를 두고 시간을 계산했다. 물론 옥토퍼스 카드로 계산할 수 있다. 너무 좋다.
밤의 홍콩 거리를 좀 구경하며 올라가려 했는데 워낙에 피곤해서 잘 졸 뻔 했지만 함께 타고있던 가족 중 아이들이 엄마한테 혼나면서도 엄청나게 떠들어댔기 때문에 푹 잘 수는 없었다. 그래도 시간은 칼같이 1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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